1. 감독 및 출연진
개봉 2022년 3월 16일
감독 파블로 라라인
다이애나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매기 (샐리 호킨스)
그레고리 소령 (티모시 스폴)
대런 (숀 해리스)
찰스 왕세자 (잭 파딩)
2. 스펜서는 어떤 영화?
우리는 다이애나 스펜서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스펜서라는 영화는 다이애나 스펜서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 사람의 가장 극적인 위치에서부터 비극적인 최후까지 맞이한 한 여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심리를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의 공통적인 평가는 스펜서 역할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뛰어난 연기가 다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연기력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영국의 시대적인 배경이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영화 속에서 그의 화법이나 심리묘사가 독특하기 때문에 영화 자체는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 내용보다는 주인공 역할을 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에 대해 주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다이애나의 이름은 다이애나 왕비인데 영화 제목은 왜 스펜서인 걸까요?
영화 제목부터 생각을 해보면 왜 이 영화가 스펜서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는지
내용은 어떤 내용인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이애나 스펜서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성을 잃게 됩니다.
영국은 남편의 성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찰스 왕세자의 공식 직함이 웨일스 공 찰스가 되고 다이애나의 공식 직함은 웨일스 공비 다이애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에서 스펜서라는 성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즉 스펜서는 다이애나 스펜서가 잃어버렸던 모든 것들을 압축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면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상태에서 결혼생활에 좌절하고 왕가에서 괴로움을 받고 있는 다이애나 스펜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결혼을 하면서 잃어버린 정체성인 스펜서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다이애나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받는 다이애나가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 성인 스펜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바로 스펜서입니다.
3.줄거리
1991년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왕실의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 샌드링엄 별장으로 다이애나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왕실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돌출행동만 보여줍니다.
모든 게 답답하고 불만스러운 상황에서 3일만 견디면 된다고 되뇌는 다이애나입니다.
끊임없이 오찬, 다과, 연회가 계속되고 지정된 옷을 입고 약속된 장소에서 꼭두각시 같은 미소를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이애나는 불안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를 위로하기커녕 싸늘한 시선만 보여줍니다.
그의 남편인 찰스도 그녀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녀의 돌발적이고 이상한 행동이 혹시 밖으로 새나갈까 파파라치를 피해 행동을 조심히 하라는 경고뿐 다이애나를 차갑게 돌아섭니다.
저택 안에서 스스로를 위로를 하기 위해 읽은 앤 불린의 책 때문인 것인지
자신을 앤 불린으로 동일시하며 앤 불린의 유령을 보는 환각에도 시달립니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역사를 알고 봐야 영화를 이해할수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 중에서 16세기에 있었던 잉글랜드 왕국 튜더 왕조의 왕 헨리 8세가 있습니다.
왕국의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앤 불린은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입니다.
앤 불린은 헨리 8세 때 간통죄로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한 비극적인 삶을 산 왕비입니다.)
왕실의 일원들 사이에서 계속되는 연회에 갑갑함을 느끼던 다이애나는 이상 증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연회장을 뛰쳐나갑니다.
그러고는 옛 저택에서 굴러떨어져 죽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 순간 앤 불린의 유령이 나타나 그녀의 죽음을 막게 되고 도망치라는 조언을 받게 됩니다.
앤 불린 자신은 도망치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지만 다이애나는 다른 선택을 하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이애나는 왕실 남성들의 전통인 꿩 사냥을 하는 장소로 나가서 꿩 사냥을 제지하고 두 아들을 데리고 자신이 몰고 온 차를 타고 떠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다이애나가 찾고 싶었던 스펜서라는 이름으로 패스트푸드를 사 먹으면서 끝이 납니다.
4. 스펜서를 보고 난 후기
이 영화는 왕실과의 크리스마스 휴가인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중 다이애나의 우울하고 불안정한 심리를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가 활기차기보다는 우울한 음악과 연출이 몰입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거부감을 갖게도 합니다.
영화 속 인물의 배경지식이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아마도 다이애나가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이해가 잘 되는 그런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녀의 심리를 보여주고 내면을 파헤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실제 다이애나의 사진을 찾아보니 영화 속 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너무 닮아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내면만 연기하려 한 게 아니라 외적인 모습도 완벽하게 연기해냈음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영국 왕실가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답답함, 외로움, 갑갑함을 느끼는 그녀만의 감정을 보여주지만 사실 일반적인 사람으로서는 그저 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그녀였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혼 전부터 이어져온 내연녀에 대한 열등감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답답함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결혼생활로 인해서 그녀가 버려야만 했던 자신만의 것을 찾아 헤매는데 그것이 결국은 그냥 온전한 자기 자신 평범한 "스펜서"였다고 생각합니다.